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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아닐 수도... 정확한 해부학적 진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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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많은 경우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 단순히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으로 묶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통증의 위치가 불과 몇 센티미터만 달라져도 관련된 해부학적 구조와 원인 근육이 달라지고, 따라서 치료의 방향도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족저근막 자체에 병변이 없는 경우라도, 발바닥 통증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발의 아치를 구성하거나 지지하는 작은 근육들의 손상, 혹은 더 위쪽에 위치한 종아리 근육이나 발등의 근육들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발바닥에 방사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만을 치료하는 접근으로는 증상의 원인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발바닥 통증은 '어디가 아프냐'는 위치적 정보만큼이나, '어디서 기인했는가'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며, 단순한 통증 명칭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개별화된 치료가 필요합니다.

족저근막이 아닌 종아리·발등에서 시작된 통증일 수도
발바닥 중앙 통증은 족저근막 자체보다는 엄지발가락을 굽히는 단지 굴근(flexor hallucis brevis)의 긴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걷기나 계단 오르기처럼 엄지를 쓰는 동작에서 통증이 두드러집니다.

이 경우에는 해당 근육의 중심부를 정확히 치료해야 효과적입니다. 또한 종아리 깊은 곳의 후경골근(tibialis posterior) 역시 원인일 수 있으며, 이 근육은 발 아치를 지지하는데 달리기나 과도한 체중 부하로 인해 과긴장이 생기면 발바닥 내측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통증 부위만을 치료하면 근본적 호전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발 앞쪽이나 발가락 사이 통증은 무지내전근(adductor hallucis)이나 골간근(interossei) 손상에서 기인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서 있거나 폭 좁은 신발로 인해 해당 근육들이 긴장하면 통증이 발바닥 앞쪽까지 퍼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통증 위치만이 아니라 원인 근육까지 파악하는 정밀 진단이 치료 성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계적 비수술 치료의 중요성
족저근막염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다양한 비수술적 접근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선 체외충격파 치료(eswt)는 족저근막과 주변 조직에 충격파를 가해 혈류 개선과 염증 완화, 조직 재생을 촉진합니다. 이 치료는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별도의 회복 기간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초음파 유도하 약물 주사 치료는 염증이 집중된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를 통해 주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도수치료와 근막 이완술이 병행되면 종아리와 발바닥 근육의 긴장을 풀고 근육 간 균형을 맞춰 통증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도수치료는 손으로 직접 조직을 이완시켜 보행 기능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회복을 돕습니다.

이처럼 단일 치료법만으로 완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맞춘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비수술 치료가 필요합니다. 조기 치료는 장기적인 통증 악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정확한 통증 위치와 원인 파악이 치료 성패 가른다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발바닥 통증은 단일 질환명이 아니라 복합적인 증상의 결과물이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세밀하게 구분해야만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실제 원인이 발이 아닌 종아리나 발등 근육일 수 있고, 발뒤꿈치·중앙·앞쪽 등 위치에 따라 치료 방향은 전혀 달라집니다.

의사는 구조적 해부학에 근거해 진단을 내려야 하며, 환자 역시 자신의 통증 위치를 가능한 한 명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루뭉술한 진단은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고, 잘못된 치료는 오히려 회복을 늦출 수 있습니다.

발바닥이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족저근막염'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보다는, 정확한 해부학적 진단을 통해 '왜 아픈가'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